* 예쁜편지방

―변하지않는 모습으로..!!

늘~~감사 2011. 1. 25. 12:35

 

 

●―변하지않는 모습으로..!!

 

세상 모든 것이 변하는 계절이다.

붉게 물들던 나뭇잎도 결국은 앙상해지고,

 

어깨를 맞대던 사람들도 시름시름 가을을 탄다.

하지만 그곳에 가면 계절을 잊는다.

 

사철 변함없는 모습으로

늘 그렇게 서 있는 나무.

 

가을 끝자락에서 만나는 송림은 조금 당황스럽다.

모두들 야속한 세월을 탓하고 있건만,

 

소나무들은 흔들림도, 요동도 없다.

한 겨울에 만나는 송림은 경외심을 갖게 한다.

 

팔다리가 꺽일 정도로,

더 이상 버틸수 없을 정도로

 

쌓인 눈을 불평 한마디 없이

묵묵히 받아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

 

그 나무에게서 조금만 배우자.

이별과 아쉬움에서 조금만 초연해지자.

 

계절은 다시 돌아올 것이고,

그리움도 곧 치유될 것이다.

 

송림의 푸른 그림자에 얼굴을 묻고

다독다독 나의 어깨를 두드린다.

나무에 쌓인 눈이 조금 부서져 내린다.